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이하 ‘결혼지옥’)이 아동 성범죄 논란 후폭풍에 결국 2주 결방을 결정했습니다.
‘결혼지옥’ 측은 26일 “12월 26일(월) 방송 예정이었던 ‘오은영 리포트- 결혼 지옥’은 프로그램 내부 정비차 2주간 결방됩니다. 시청자분들의 양해 부탁드립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오은영 리포트’ 아동 성추행 방관자 논란
이는 지난 19일 방송분에 대한 후폭풍인데요. 이날 MBC ‘오은영 리포트 시즌2 결혼지옥’(이하 ‘결혼지옥2’)에 출연한 ‘고스톱 부부’ 출연자가 의붓딸을 성추행했다는 논란이 급속도로 커지며 경찰 수사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해당 방송에서는 남편이 7살 의붓딸의 거부에도 불구하고 ‘가짜 주사 놀이’를 구실로 엉덩이를 찌르고 껴안고 뒹구는 등 장난 치는 모습이 그대로 담겼습니다.
딸은 계속해 “놔달라”고 소리 지르며 괴로움을 호소했지만, 딸을 놓아주지 않았습니다. 딸은 “삼촌 싫다”고 외치며 온몸으로 강하게 손길을 거부해 안타까움을 안겼습니다.
이를 본 시청자들은 “아동 성추행 장면”이라며 공분했습니다. 일부 누리꾼들은 ‘결혼지옥’ 폐지를 요구하며 강도 높은 비난을 퍼부었는데요.
대중문화평론가 위근우도 방송사와 오은영을 지적하며 “오은영 박사의 전문성에 대한 한계“라며 “양심적 상식인이라면 충분히 제기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해 침묵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생긴다”라고 ‘방관자’라는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MBC 측은 다음날 OTT 다시 보기 서비스에서 해당 장면을 삭제하고 공식 사과문을 남겼는데요. 하지만 방송 내용은 경찰에 신고 접수된 상황입니다.
오은영 박사의 해명
해당 논란이 커지자 결국 진행을 맡은 오은영 박사가 직접 입을 열었습니다.
오은영 박사는 지난 23일 직접 보도자료를 보내 “저 역시 이 사안이 매우 중요한 문제이고 특히 아이의 복지나 안전 등이 굉장히 중요한 주제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라고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그동안 많은 사랑을 보내준 시청자들에게 이런 입장문을 드리는 상황이 무엇보다 대단히 송구하고 죄송한 마음”이라고 밝히며 “해당 방송분에 제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아 저의 의도와는 다르게 전달된 부분이 있어서 이에 조심스럽게 몇 가지 사실을 알리고자 한다”며 해명에 나섰습니다.
오은영은 “시청자들이 놀란 그 사전 촬영된 장면에서 저 또한 큰 우려를 했다. 당연히 출연자의 남편에게도 어떠한 좋은 의도라도 ‘아이의 몸을 함부로 만지거나 아이의 의사에 반하는 문제 행동들을 하는 것은 절대로 하면 안 된다’라고 강하게 지적했다”라며 방송 편집상 지적된 부분이 편집됐음을 시사했습니다.
그는 “출연자 남편은 아이에게 소리를 지르고 물건을 던진 행동으로 인해 아내에 의해 아동 학대 신고가 되어 이후 경찰에서 교육 처분을 받은 상태”라고 전했는데요.
이어 “그래서 더욱더 촬영 시간 동안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아동 학대 교육의 연장선으로 ‘아이가 싫어하는 신체 접촉을 강압적으로 하지 말라’는 내용을 여러 번 강조하면서 교육적 지적과 설명을 많이 해줬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이후 실제로 이 출연자 남편이 아이를 대하는 태도에 많은 변화가 일어나기도 했다”면서 5시간이 넘는 녹화 분량을 80분에 맞춰 편집하는 과정에서 부득이하게 내용을 담지 못해 안타까움을 표현했습니다.
오은영은 “제가 마치 아동 성추행을 방임하는 사람처럼 비친 것에 대해 대단히 참담한 심정이다”고 심정을 고백했습니다.
그는 ‘촉각이 예민한 아이’라는 발언에 대해서는 “절대로 출연자 자녀의 탓이라거나 남편의 행동을 옹호한다는 설명은 아니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남편이 가엽다’라고 말한 부분은 과거 어린 시절의 불행한 경험을 했던 것에 대해 ‘남편의 어린 시절이 가엽다’라고 한 것”이라며 편집 과정에서 일어난 오해라고 설명했습니다.
오은영은 “현재의 문제 행동과 과거에 있었던 남편의 불행을 연결해서 정당화하려고 했던 설명이 아니다. 이렇게 어린 시절을 회상시켰던 것 또한 부모 역할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하게 느끼게 하기 위함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지금 가장 걱정이 되는 건 아이다. 아이가 잘 성장할 수 있도록 제가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한 오은영은 “시청자분들의 우려하시는 일이 없도록 저와 오은영 리포트 제작팀이 함께 반드시 지속적으로 살피겠다”라고 전했습니다.
그는 “더불어 따끔한 지적과 충고들도 다시 한번 마음 깊이 새기겠습니다”라며 “최근 다양한 채널을 통해 저의 의견을 제시해온 것은 세상에 계신 많은 부모님이 가장 편리하게 찾아볼 수 있는 수단들이라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사태에 앞서 다양한 방송 프로그램에 우후죽순으로 늘어난 ‘오은영 표’ 예능 프로그램에 대한 비판에 관해 언급한 것인데요.
오은영 박사, 아동 전문가가 된 과정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이자 정신의학자인 오은영 박사는 SBS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를 통해 아동 전문가로 유명해졌습니다.
교양프로그램과 아침 방송 등에 다수 출연해오던 오은영은 초보 부모를 위한 유튜브 채널과 태교에 알맞은 동화를 소개하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해 대중적인 인지도를 높였습니다.
2020년부터 채널A ‘금쪽같은 내 새끼’로 전국적인 인기를 끌며 채널A와 ‘금쪽’시리즈로 ‘요즘 가족 금쪽 수업’, ‘금쪽 상담소’에 출연했습니다.
이후 MBC ‘오은영 리포트 – 다큐플렉스’, ‘방과후 설렘 프리퀄 – 오은영의 등교전 망설임’에 출연하면서 ‘결혼지옥’ 시리즈도 출연하게 됐으며 TV조선 ‘미친.사랑.X’, SBS ‘써클 하우스’, KBS 2TV ‘오케이? 오케이!’ 등 다양한 방송에 출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