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윤성호는 ‘뉴진스님’으로 활발히 화동하며 화제입니다. 최근 서울 조계사 앞에서 ‘EDM(일렉트로닉 댄스 뮤직) 난장’ 디제이로 나서 공연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말레이시아에서는 비판을 받으며 공연이 취소되기도 했습니다.
뉴진스님, 조계종도 응원하는 이유
지난 유네스코 인류문화유산이자 국가무형문화재인 연등회의 대미는 ‘뉴진 스님’이 장식했습니다.
EDM(전자음악)에 맞춰 화려한 춤사위를 선보인 ‘뉴진 스님’의 무대에 청중들은 함께 몸을 흔들고 환호성을 지르며 화답했습니다.
연등회 개최 이래 최대 인파가 몰려들었습니다. 조계사 앞 사거리 전체가 거대한 클럽이 됐습니다.
무대에 선 ‘뉴진 스님’은 지난달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선물한 헤드셋을 쓰고 있었습니다.
개그맨 윤성호의 캐릭터인 ‘뉴진 스님’은 조계종이 표방하는 ‘젊은 불교’의 가장 핫한 아이콘이 되었습니다.
‘뉴진 스님’은 대만 등 아시아권에서 인기를 끌며 해외 공연을 이어갔지만 모든 나라에서 환영받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뉴진 스님’은 지난 5월 3일 말레이시아에서 연 공연이 현지 불교계의 비판을 받고 예정된 공연이 취소되기도 했습니다.
한쪽에선 ‘불경하다’고 비판하는 ‘뉴진 스님’을 한국 불교계가 두 팔 벌려 환영하는 이유는 무엇일지 대중들은 궁금해했습니다.
나라별 문화 차이도 있겠지만, 조계종은 ‘뉴진 스님’이 가진 진정성과 젊은 세대에 대한 소구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스님 캐릭터를 단순히 개그 소재로 이용하는게 아니라, 불교적 메시지를 적절히 전달하고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지난달 30일 이례적으로 ‘뉴진 스님’을 직접 만나 헤드셋과 합장주를 선물했습니다.
진우 스님은 “젊은이들에게 새로운 불교, 젊은 불교를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해줘서 고맙다”고 말했습니다.
‘뉴진 스님’은 2030 세대에게 친숙한 클럽 문화, 춤과 음악을 이용한 공연 형식을 취하면서도 내용적으로는 불교적 가르침을 전하고 있습니다.
인기곡 ‘극락왕생’은 “이 또한 지나가리” “고통을 이겨내면 극락왕생” “번뇌 멈춰” 등 불교적 메시지를 전하는 가사로 이뤄져 있습니다.
목탁을 두드리며 춤을 추고, 합장한 채 점프하며 “관세음보살”을 외치는 등 불교 문화적 요소도 활용하고 있습니다.
진우 스님은 “나와 남이 함께 이롭고 행복하고 평화로운 ‘자리이타’” “즐거움을 주면서도 젊은 세대의 마음을 평화롭게 해주는 ‘동중정, 동정일여’”라는 불교 가르침과 ‘뉴진 스님’이 맞닿아있다고 봤습니다.
윤성호, 실제 종교는?
실제 윤성호는 오랜 불교 신자입니다. 어머니가 불교 신자로 어려서부터 불교를 믿었고, ‘일진 스님’으로 활동했습니다
그러다 지난해 오심 스님(불교신문사장)으로부터 ‘뉴진 스님(New-進·나아갈 진)’이란 새로운 법명을 받고 활동하고 있습니다.
오심 스님은 팝 아티스트이자 작곡가 배드보스(조재윤)의 소개로 윤성호를 알게 돼 지난해 연등회에서 처음 윤성호에게 DJ 공연을 권했습니다.
이 공연에 이어 지난 4월 서울국제불교박람회 공연이 인기를 끌면서 ‘뉴진 스님’은 ‘힙한 불교’의 아이콘이 됐습니다.
오심 스님은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불교가 칙칙하고 오래된 종교라는 이미지를 벗고 젊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그는 “즐겁게 춤추면서도 불교 교리와 가르침이 나오니 의미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뉴진 스님’ 윤성호는 지난 11일 양주 오봉산 석굴암에서 ‘108배식 삼천배 입제식’을 가지고 매일 108배를 올리는 수행에 들어갔습니다.
앞서 ‘뉴진 스님’의 공연을 취소한 말레이시아는 인구의 대다수가 이슬람으로 불교 신자는 소수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배경에서 문화적 차이, 소수 종교인 불교가 외부 비판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상황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연등회 완전 찢었다. 최고”, “나 무교인데 불교 갈거야”, “극락왕생”, “저는 70세 넘은 불교 신자입니다. 응원합니다”며 지지하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일부 누리꾼들은 “대체 어디까지 갈작정인가”, “이래도 되는건가”, “종교는 무게감이 있어야하는데”라며 염려섞인 반응을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