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수장 방시혁이 소속 아티스트 방탄소년단(BTS)과의 의리를 과시했습니다.
방시혁, “BTS 재계약 가장 행복했다”
지난 11월 1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 K팝의 거물 JYP엔터테인먼트 CCO 박진영, 하이브 의장 방시혁이 게스트로 출연했습니다.
유재석은 두 사람을 “영화 같은 인연을 맺었다. 이제는 엔터 업계의 거장”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하이브 시총은 10조 1839억, JYP 시총은 4조 295억이다”라고 설명하며 감탄했습니다.
대화가 오가던 중, 유재석은 방시혁에게 “축하할 일이 있지 않냐. (최근) BTS 멤버들이 하이브와 전원 재계약을 했다”고 축하 인사를 건넸습니다.
이에 방시혁은 “BTS 정도 되는 아티스트는 선택지가 많지 않냐. 그런데 그들이 저희(하이브)와 재계약을 선택해 줬다는 것 자체가 매니지먼트 수장으로서 또 음반을 만드는 레이블의 수장으로서 BTS와 일해왔던 역사를 인정해 주고, 우리가 잘했다는 걸 받아들여 준 거라서 저한테는 치하같이 느껴졌다”고 털어놨습니다.
이어 “항상 행복한 일만 있는 것처럼 얘기하지만 사실 대부분 과정은 조율하는 시간들이다. 그때 BTS가 ‘형 믿고 한 번 더 가보겠다’고 했을 때 되게… 그 주부터 한 2주 정도는 매니지먼트라는 직업을 택한 이래 20년 넘는 시간 중 가장 행복했다”고 말했습니다.
“제가 지금의 BTS 만들었다는 것은 오만”
또 방시혁은 “제가 지금의 방탄소년단을 만들었다는 것은 오만”이라며 “유명해서 유명한 전략을 썼다. 남미 반응을 뉴욕에 알리면, (멤버들이) 뉴욕에 떨어질 때쯤 다 (방탄소년단) 이야기를 할 거라고 했는데, 그대로 됐다”고 되돌아봤습니다.
방시혁은 방탄소년단이 데뷔를 준비하던 당시 회사 빚이 백억원대에 이르렀다며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접어야 된다는 이야기가 나왔다고 고백했습니다. 당시 부사장이 “이 팀 1년 해봤자 못 갚는건 똑같아”라고 한 말이 와닿았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그는 “그래도 나는 하는 게 맞는다고 생각했다”며 방탄소년단의 데뷔를 밀어 붙이게 된 상황을 했습니다.
방시혁은 “BTS가 초기에 안됐다고 생각하는데, 초기부터 잘됐다. 첫해에 신인상 전부 다 받았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거의 망하기 직전에 BTS를 내기로 결심한 뒤부터 (회사의 위기가) ‘내가 경영해서구나’란 걸 깨달아서 완전히 경영진에게 넘겼다”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2015년 ‘화양연화’ 앨범이 큰 히트를 하면서 확신이 들었고 방시혁은 “미국 시장을 테스트해봐야 한다”라며 직원들의 반대에도 미국 향으로 만든 ‘불타오르네’를 발매했다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습니다.
또 “‘불타오르네’가 글로벌에서 터지고 구글 반응을 분석하니 이 추세대로 나가면 전성기 원디렉션 급까지는 갈 수 있을 것 같았다”며 “나중에 멤버들이 시상식에서 그 이야기를 하며 ‘방 PD님이 노망난 줄 알았다’고 하더라. 그 뒤부터는 운명이 끌고 갔다”고 방탄소년단 성공 신화를 회고했습니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지난 2013년 6월 13일 싱글 타이틀곡 ‘노 모어 드림(No More Dream)’으로 가요계에 데뷔했습니다. 최근 하이브(빅히트 뮤직)과 전원 재계약을 맺었습니다.
현재 멤버들이 순차적으로 병역 의무를 이행하며 군 복무로 인한 공백기를 보내고 있는 가운데, 이르면 오는 2025년 완전체 활동을 재개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