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백지영이 데뷔 1년 만에 불거졌던 사생활 유출 피해 사건 당시 심경을 밝혔습니다.
백지영, “망각하게 해주세요”
2월 28일 유튜브 채널 ‘새롭게하소서CBS’에는 ‘죄에 더 예민해졌는데 왜 마음은 더 편안해졌지?’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습니다.
해당 영상에는 종교 관련 이야기를 하는 백지영의 모습이 담겼습니다.
백지영은 “고난을 겪었을 때 어떻게 이겨냈는지 궁금하다”는 질문에 2000년 11월 발생했던 사생활 동영상 유출 피해 사건을 언급했습니다.
그는 “그때 사실 엄청나게 원망했다”며 “어느 정도로 원망했냐면, 그때 제가 욕을 찰지게 잘했었지 않냐. 기도도 그렇게 했다. ‘아무리 벌을 주셔도 그렇지, 피할 길 주신다면서 제가 피할 길이 어디 있냐’ 이렇게 따졌다”고 털어놨습니다.
이어 “데뷔를 하자마자 1년 5개월 만에 안 좋은 사건이 있어서, ‘사랑 안 해’가 나오기까지 6년이 걸렸다”며 “그때는 교회도 못 갔다. 사람들 보는 눈이 있으니까, (혼자) 기도만 하고 원망만 했다”고 씁쓸해했습니다.
다행히 그는 잘 잊어버리는 유형이라고 말했는데요. 백지영은 “하나님이 저한테 망각의 은혜를 주셨다. 저는 힘든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을 보면 ‘저처럼 제발 빨리 까먹게 해주세요. 그분들한테도 망각의 은혜를 주세요’라고 기도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6년 동안 갈 곳이 없으니까 매일 안무실에 나갔다. 그때 춤이 엄청 늘었다”며 “저는 그 일이 이후에 어지간한 일에는 놀라지 않는다. 그리고 어지간한 일에 불안하지 않고, 상처받지 않는다. 저를 단단하게 만든 6년이었다”고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해당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유출한 사람이 법죄자인데 피해자가 숨어야 했던 시절”, “진짜로 극단적 선택 안해서 다행이야ㅠㅠ”, “진짜 그 유출한 쓰레기는 진짜 대대손손 벌받아라”, “난 언니 응원함”과 같은 반응을 보였습니다.
백지영 비디오 유출 사건
백지영은 2000년 당시 2집 앨범이 큰 성공을 거두며 엄청난 인기를 끌었는데요.
하지만 2000년 11월, 전 매니저였던 김 씨가 돈을 벌기 위해 몰래 비디오를 촬영하고 유출하는 최악의 ‘비디오 스캔들’이 터지면서 그녀의 인기는 한 순간에 추락했습니다.
이후 해당 사건에 대해 기자회견까지 열어 사과를 해야 했던 백지영은, 2001년 6월에 3집으로 복귀했음에도 각종 지상파 음악 방송에서 출연이 연기되는 등의 곤혹을 치렀습니다.
이 때문에 2003년 4월 12일 방영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 – 연예인 비디오 파문의 진실’에는,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밤무대나 케이블 방송 등에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백지영의 모습이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훗날 2009년 3월 11일 방영된 MBC ‘무릎팍도사’에 출연한 백지영은, “머리 속에 어떤 생각조차 없었다. 호텔 9층에 숨어지내면서 극단적 선택을 생각했었다. 그때 아버지가 ‘얼마나 힘들었니…’라고 하시자, 눈물이 나왔다” 며 당시 상황을 회상한 바 있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