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한국 드라마 ‘더 글로리’가 연일 화제를 모으며 국내를 넘어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더 글로리’는 학교 폭력 피해자가 성인이 되어 가해자들에게 ‘복수극’을 펼치는 내용으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었습니다.
특히 드라마에 출연하는 배우들 모두 각자 맡은 바 역할을 찰떡같이 소화했다는 호평을 들으며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이 중 주인공 ‘문동은’ 역을 맡은 송혜교의 파격 연기와 비하인드에 큰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노출신 잘 안찍기로 유명한 송혜교
송혜교는 2007년 영화 ‘황진이’로 신인여우상을 수상했습니다. ‘황진이’ 제작 과정에서 송혜교의 베드신이 있다는 소식은 많은 이들의 관심을 집중시켰습니다. 하지만 ‘황진이’에서 송혜교의 노출은 기대에 크게 못미치는 아주 점잖은 수준이었습니다.
송혜교는 당시“노출이 과한 역할을 배우로 입지도 다지지 못한 상태에서 한다면 노출이 연기보다 더 부각될 것”이라며 조심스런 입장을 밝혔습니다.
또 그녀는 “선배님들을 보면서 저도 저렇게 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한다. 노출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벗었을 때 그 캐릭터의 심리가 이해가 되면 좋은데 영화 내용은 사라지고 내 노출에만 초점이 맞춰질 것만 같아 두렵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이러한 생각 때문인지 송혜교는 노출을 잘 하지 않는 배우로 유명하며, 영화 ‘황진이’ 이후 특별한 노출신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랬던 송혜교가 이번에 속옷만 입은채 전신을 드러내는 노출신을 찍어 화제가 되었는데요.
송혜교, 노출신 수락하며 내건 조건
지난 6일 넷플릭스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김은숙 작가 안길호 감독, 배우들의 비하인드 코멘터리’ 영상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는데요.
해당 영상에서 김은숙 작가는 ‘더 글로리’에서 처음부터 꼭 필요한 장면이라고 생각했던 ‘동은의 상처 노출신’과 관련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습니다.
이 장면은 학폭 피해자의 영원토록 사라지지 않는 상처를 표현하는 신이었는데요.
김은숙 작가는 송혜교에게 “나는 그런 신이 꼭 필요해. 근데 불편할 수도 있으니까 물어보는 거야, 괜찮을까?”라고 물었다고 하는데요.
이에 송혜교는 “언니 나한테 두 달만 줘”라고 했다고 합니다.
김은숙 작가가 “운동하게?”라고 묻자, 송혜교는 “아니, 살을 더 빼야 돼, 그럼”이라 대답했다고 전했습니다.
김은숙 작가는 당시를 회상하며 “저 신에서 예쁘지 않고 정말 앙상하고 왜소하길 바란다더라. 그때부터 밥 먹을 때 곤약밥을 먹더라. 그 노력이 정말 미안하고 고마워서 완성된 신을 보는데 정말 눈물이 나더라”고 덧붙였습니다.
노출신이 부담스러울 수 있는 상황에서도 작품의 완성도를 위해 좀 더 역할에 맡는 몸을 만들려 다이어트를 감행한 송혜교의 노력이 드러나는 부분에 수많은 팬들은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김은숙 작가의 고마움 표시에 송혜교 역시 “그냥 예쁘면 안 될 것 같았다. 근데 일단 ‘동은’이라는 캐릭터를 맡고 나서부터는 예뻐야 한다는 생각을 전혀 안 했던 것 같다”며 “동은이는 외모를 꾸밀 시간도 생각도 없는 캐릭터이기 때문”이라며 “그래서 이번 작품을 찍을 때는 외적으로 정말 신경을 안 썼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특히 이 (노출) 장면은 지금 작가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예쁜 몸이 아니라 진짜 앙상해서 ‘그냥 보시는 분들이 마음이 정말 아팠으면 좋겠다’ 여기에 포커스가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송혜교는 “곤약밥을 먹으면서 체중을 감량했다”며 “코로나다 보니 촬영이 지연될 때도 있고 그래서 곤약밥 먹는 나날들이 더 길어지더라”라고 털어놨습니다.
한편, 해당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송중기 의식한 줄 알았는데”, “노출 찍는거 극도로 싫어하는 송혜교가..”, “살 빼려는 의도가 학폭 피해자들을 더 잘 표현하기 위한거였구나”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완벽한 캐릭터 분석으로 드라마에 재미를 더한 송혜교의 노력에 팬들은 박수갈채를 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