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혜교와 한국홍보 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독립운동가를 알리기 위해 또다시 의기투합했습니다.
송혜교·서경덕 조명하 의사 부조 기증
11월 17일 서경덕 교수 측은 “송혜교와 함께 대만 ‘타이뻬이한국학교’에 조명하 의사 대형 부조 작품을 기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부조 작품은 가로 80센티, 세로 90센티 크기의 청동으로 제작됐으며, 타이빼이한국학교 내 설치했습니다.
서경덕 교수는 “조명하 의사는 대만에서 일왕의 장인이자 육군 대장인 구니노미야 구니요시를 단도로 저격하여 민족의 독립 의지를 만천하에 드러낸 독립운동가”라고 소개했습니다.
조명하 의사, 구니노미야 구니요시 저격
조 의사는 1928년 5월 14일 일제강점기 대만에서 히로히토(裕仁) 일왕의 장인인 구니노미야 구니요시(久邇宮邦彦) 육군 대장에 대한 암살을 시도해 당시 일본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습니다.
그는 당시 삼엄한 경비를 뚫고 타이중시에서 열린 환영식에 잠입해 구니노미야 대장이 탄 차량을 급습해 구니노미야 대장을 향해 독이 묻은 칼을 던졌습니다.
하지만 조명하 의사가 던진 칼은 구니노미야 목을 스쳐, 뜻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거사후 조 의사는 “대한을 위해 복수한 것”, “대한독립 만세”를 외친 뒤 체포됐습니다.
사형선고를 받은 조 의사는 같은 해 10월 10일, 23세의 꽃다운 나이로 순국했습니다. 정부는 1963년 조 의사에게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고 1978년 5월 타이베이시 한교학교(韓僑學校)에 조의사의 동상을 세웠습니다.
서경덕 교수는 “‘대한민국 독립운동가 부조 작품 기증 캠페인’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번 기증은 네덜란드 헤이그 이준 열사 기념관, 중국 상해 윤봉길 기념관, 중국 가흥 김구 피난처 등에 이어 일곱 번째 기증”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기증으로 인해 대중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조명하 의사의 의거가 널리 알려지길 바랄 뿐”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더불어 “해외에 남아 있는 독립운동 유적지들의 상황이 썩 좋은 편은 아니다”며 “이럴 때일수록 우리가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자주 방문하는 것이 우리의 유적지를 지켜나가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라고 제안했습니다.
서경덕 교수가 기획하고 송혜교가 후원하는 대한민국 역사 유적지 한국어 안내서, 한글 간판, 부조 작품 기증 등은 12년째 진행 중입니다. 꾸준한 활동으로 현재까지 35곳에 기증이 이뤄졌습니다.
서경덕 교수는 “내년에도 송혜교씨와 함께 더 열심히 달려보겠다”며 성원을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