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언 고(故) 김형은이 세상을 떠난 지 17년이 흐른 가운데 심진화를 비롯한 동료 코미디언들은 올해도 잊지 않고 고인을 찾아 추모의 마음을 전해 뭉클함을 안기고 있습니다.
“형은이 곁에도 두고 오는길”
1월 10일 심진화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형은이 17주기. 얼마 전 찍은 동기들 사진. 액자에 넣어 형은이한테도 두고 오는 길”이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올렸습니다.
공개된 사진 속 심진화는 고인 납골당을 방문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심진화는 지난해 12월 SBS 공채 7기 개그맨 데뷔 20주년을 맞아 동기들과 함께 찍었던 사진을 고인 곁에 뒀습니다.
해당 사진의 한 가운데에는 고인 영정사진이 자리해 먹먹함을 안긴 바 있습니다.
심진화는 고인이 사망한 2007년부터 매년 고인의 납골당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심진화는 고인 부모님을 찾아 용돈을 챙겨드리는 등 고인을 대신해 딸 노릇을 하는 모습으로 뭉클함을 자아내기도 했습니다.
심진화 외에도 동기 김신영, 김기욱 등 개그맨들도 매년 고인을 추모하며 변함없는 우정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최근 심진화와 개그맨 동기들은 돈을 모아 고인 납골당 영구 관리비를 완납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심진화는 “참 착한 우리 동기들 형은이 떠난 지 곧 17주기인데 그동안 잊지 않고 가끔이라도 형은이 보러 가고 부모님도 찾아뵙고 모두 돈 모아서 형은이 납골당 관리비도 영구 관리비로 완납하고 엄마 돌아가셨을 때도 많이들 와서 3일 내내 함께하고 장례비도 같이 내고 형은아 다 보고 있지”라며 애틋한 마음을 고백했습니다.
김형은, 사고 당일 “사고 날 것 같아” 언급
한편 고인은 지난 2006년 12월 행사 스케줄을 소화하기 위해 심진화, 장경희 등과 강원도로 이동하던 중 교통사고를 당했습니다.
당시 심진화는 故 김형은의 사망 원인이 소속사의 무리한 일정 요구로 인해 발생한 참사라고 주장해 눈길을 끌기도 했습니다.
심진화는 “사고 당시 차량이 200km가 넘는 속력으로 달렸다. 심하게 밟았다”며 “차량 운전자가 220km를 달려도 속도계가 200km밖에 나오지 않는다. 현재 200km보다 더 달리고 있다고 해 멤버들끼리 차량이 폭파되는 것이 아니냐는 농담을 했을 정도”라고 말했습니다.
동료 개그맨 이종규 역시 “믿을 수 없는 사고”라며 “사고 나던 날도 (故 김형은이) 무섭다고 그랬다고 하더라. 사고 날 것 같다고 했다. 약간 무리하게 스케줄을 가는 게 아닌가 생각했었다”라고 밝혔다.
한편, 당시 김형은은 목뼈 골절 부상을 입은 후 긴급 이송돼 대수술을 받았지만 끝내 세상을 떠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