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시절 입 때문에 벌금으로 낸 돈만 총 8600만원이라는 2002년 국가대표 축구선수가 있습니다. 바로 최근 연예인으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이천수입니다.
이천수는 과거 2002년 월드컵 국가대표 멤버로 활약하며 전국민적인 인기를 얻은 바 있는데요.
그는 지난 2015년 축구선수 은퇴 이후 개인 유튜브 채널 ‘리춘수[이천수]’를 개설해 52만 명이 넘는 구독자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으며 축구 해설위원, 행정가, 방송인 등 여러 방면에서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천수는 지난 22일 방송한 MBC 예능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현역 축구선수 시절 남달랐던 벌금 총액을 공개해 모두를 놀라게 했는데요.
그는 “얼마 전 통계를 보니 벌금 총 금액이 8,600만 원 이더라. 대부분 징계 사유가 물리적인 피해를 준 게 아니라 입이었다. 전남 드래곤즈에 있을 때 일이 많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이천수는 K리그 역사에 남을 ‘주먹 감자’ 사건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는데요. 그는 “전반부터 지고 있었다. 4골을 넣었는데 계속 심판이 오프사이드를 들었다. 네 번째일 때 그 행동을 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경기 중에는 심판이 못 봐서 문제 삼지 않았다. 그런데 중계 화면에 그 행동이 포착됐다. 경기에서 나오니 박항서 감독님이 ‘야 너 뭐 했어?’라고 물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그 해 8경기 출장 정지, 벌금 800만원 징계를 받았다. 코치진이 오셔서 삭발하면 징계를 덜 받지 않겠느냐고 제안해 선수단 전체가 삭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천수는 “경기장 안에서는 승부욕이 있다 보니까 몰랐는데 최근에 심판 도전하면서 그 영상을 봤다. 내가 직접 느끼면서 그전에 잘못됐던 것들을 반성하고 있다”라고 전했습니다.
또 그는 “관객이 본인을 욕하면서 시비를 걸면 싸우기도 하느냐”라는 질문에 “그런 적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천수는 “심판은 선수를 제지하고, 욕한 관중이 속한 팀에도 벌금이 청구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장 많이 낸 벌금이 800만원이라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천수는 스페인 레알 소시에다드 시절 일화를 전하기도 했는데요. 그는 “입단 인터뷰를 할 때 ‘내가 잘해서 마드리드로 가겠다’고 말했다. 그래서 현지 언론에서 대서특필이 됐는데 글을 못 읽어서 내용을 몰랐다”고 말해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 외에도 이천수는 “부진했을 시기에 기자들이 언제 골을 넣을 거냐고 묻더라”라며 “기분이 나빠서 ‘애들이 패스를 안 주는데 어떻게 넣냐’라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사비 알론소 이런 친구들이 찔러주면 되는데 공을 안 주더라. 홧김에 그랬더니, 동료들이 삐졌다. 감독이 그런 의도가 아니라고 오해를 풀어줬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