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JMS’ 정명석의 접견 기록과 과거 수감 생활이 공개되면서 정명석의 호화로운 교도소 생활이 주목 받고 있습니다.
이명박·이재용보다 호화로운 수감 생활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총재 정명석은 과거 여성 성폭행 혐의로 징역 10년을 받아 복역했음에도 또 성범죄를 저질렀습니다.
준강간 혐의로 구속됐을 때 참회하는 줄 알았지만, 전직 대통령과 기업 회장 못지 않은 호화생활을 누렸다는 사실이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최근 법무부에서 나온 정명석 접견 기록에 따르면 정명석은 준강간 등 혐의로 구속된 지난해 10월 4일부터 이달 3일까지 151일 동안 총 265회 외부인을 접견했습니다.
변호인 접견이 262회, 일반 접견은 3회로 하루에 1.8회꼴로 외부인을 만난 셈입니다. 정명석의 구속기간(154일)을 고려하면, 하루 평균 변호인 접견 횟수가 1.7번에 달하는 셈인데요.
변호인 접견은 유리 칸막이가 없는 접견실에서 이뤄지고, 접견 횟수나 시간에도 제한이 없습니다.
이는 ‘황제접견’ 논란이 일었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일 평균 1.24회), 최서원 씨(개명 전 최순실·0.82회), 이명박 전 대통령(0.6회)의 사례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입니다.
정명석이 접견한 변호사 역시 JMS 신도로 추정됐습니다. 그가 구치소에 수감된 기간에도 JMS가 운영하는 인터넷 사이트에 정명석 명의의 설교 문서가 매주 게시된 걸 미루어 보아 신도인 변호사가 접견일에 설교를 녹음해 교단에 전달하는 것으로 추측됐습니다.
앞서 정명석은 지난 2018년 2월부터 2021년 9월까지 월명동 수련원 등에서 여성 2명을 성폭행하거나 추행하는 등 모두 22차례에 걸쳐 성폭력을 가한 혐의로 구속 기소돼 현재 재판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후 피해자 3명으로부터 추가로 피해 신고가 접수돼 충남경찰청에서 수사가 진행 중입니다.
30년 가까이 JMS를 추적해 온 김도형 단국대학교 교수는 앞서 정명석의 과거 수감 생활을 지적한 바 있는데요.
김 교수에 따르면 해외 신도들이 당시 정명석이 있던 대전교도소로 국제 우편을 통해 여신도 사진들을 전달했다고 합니다. 그럼 정명석은 그중 예쁜 사람을 교도소로 불러 면회했다고 하는데요.
접견 기록을 공개한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정명석의 변호인 접견 빈도는 일반 수감자와 상당히 괴리가 있어 정명석이 변호인 접견을 개인 여가 시간처럼 악용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된다”며 “교정당국과 대한변협 차원의 조사와 재발 방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수감 중 벽에 손글씨 포착
한편, 3월 28일 조선일보는 과거 정명석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교도소에서 벽에 손글씨를 써서 신도에게 신호를 보내는 영상을 공개했는데요.
조선일보가 공개한 JMS 전 신도 A씨의 2016년 녹화 영상에 따르면, 정씨로 추정되는 이 인물은 수의를 입은 채 다른 수감자들을 피해 교도소 운동장 한 쪽 구석에 숨었습니다.
이 인물은 오른손으로 벽을 짚은 채 다리 운동을 하는 척 하다가 곧 손으로 벽에 한 글자씩 글씨를 쓰기 시작했는데요. 그가 손짓으로 쓴 글씨는 ‘주사랑 종류석(종유석) 가보라 편지간다’ 였습니다.
이를 녹화한 A씨가 정씨 추정 인물이 쓰는 글씨를 확인하고는, 흰색 수건을 창문 밖으로 내걸고 흔드는 장면도 영상에 담겼습니다.
A씨는 “당시 교도소로부터 400m 정도 떨어진 아파트 고층 복도에서 망원경으로 영상을 촬영했다”며 “정씨 운동시간을 미리 알고 정씨와 약속한 장소에서 대기했다”고 했습니다.
해당 인물이 글씨로 쓴 내용에 대해 A씨와 JMS 전 신도들은 정씨가 전북 군산시 월명동에 있는 JMS 교회 ‘자연성전’을 종유석으로 꾸며놓았는데, 이와 관련한 사업에 대한 표시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전 신도들은 ‘주사랑’이라는 JMS 간부가 종유석 관련 사업을 물어봤고, 그에 대한 승낙을 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영상 마지막 A씨가 흰색 수건을 내건 행동은 정씨의 뜻을 이해했다는 표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