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소식이 없던 개그우먼 천수정이 최근 근황을 공개해 화제입니다. 지난 19일 방송된 KBS1 ‘인간극장’에서는 개그우먼 천수정이 남편과 함께 제주도에서 미용실을 운영 중인 근황이 공개됐습니다.
제주도에서 가족과 함께
그는 현재 제주도 서귀포에서 남편과 함께 두 아이를 키우며 미용실을 운영,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었는데요.
천수정은 남편과 대학교 방송연예과 동기로 처음 만나 결혼까지 골인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남편 김지훈 씨와는 서울예대 방송연예과 동기로 처음 만났다고 하는데요.
영화 연출을 꿈꾸며 연기학원 강사를 지냈던 지훈 씨는 코미디 프로그램들이 사라지고, 방송 출연 여의찮으며 마음고생이 심하던 수정 씨의 손을 한 번도 놓은 적 없었던 듬직한 남편이라고 합니다.
방송에서도 다정다감한 성격의 남편은 천수정의 머리를 감겨주는 등 달달한 사랑꾼의 면모를 뽐내 눈길을 끌었습니다.
한편, 천수정은 코미디 프로그램이 사라지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전해 안타까움을 자아냈습니다.
그는 “연예계 생활에 많이 지치고 경제적인 부분도 힘들어지면서 호주로 이민 가고 싶었다. 근데 아이가 재활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도 있고 코로나도 있어서 제주도행을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희귀질환 아들, 입양한 딸
이어 천수정은 3년 전, 생후 37일이던 딸을 입양했다는 사실도 공개했습니다.
아이들로 북적거리는 형제 많은 가족을 꿈꿨던 그는 스무 살 어린 나이에도 늘 가족의 완성은 입양이라 생각했었다고 하는데요. 그렇다 보니 이런 수정 씨와 10년 열애 끝에 결혼한 남편에게도 입양은 언젠가는 해야 할 당연한 일이 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그는 “남편과 연애할 때부터 계속 입양을 얘기했었다. 첫 번째 유산하고 첫아이를 낳고 두 번째 유산했을 때 몸이 많이 안 좋았다. 수술이 잘못돼서 수술을 두 번 했다”고 털어놨습니다.
남편은 “아내에게 꼭 임신해서 출산하지 않아도 되겠다고 이야기했다. 둘째를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변함없다면, 네가 이야기했던 입양을 다시 생각해 보자고 했다”고 말했다며 과거를 회상했습니다.
천수정은 아이가 자신 있게 ‘나 입양아’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아이가 됐으면 좋겠다. 그만큼 자존감이 높고 입양에 대해 부끄러워하지 않고 ‘입양해 보세요’라고 권할 수 있는 아이가 될 수 있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해 뭉클함을 자아냈습니다.
한편, 직접 출산한 아들인 첫째 다니엘은 신생아 시절부터 또래들보다 유난히 발달이 더뎠다고 합니다. 아직도 병명이 명확지 않은 돌연변이 유전자에 의한 희귀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는데요. 목을 가누는 것도, 걷는 것도, 말하는 것도 또래들보다 더디지만 꾸준히 한 걸음 한 걸음 성장해 가는 중입니다.
친수정은 2년 전, 가까운 지인들과의 연락도 거의 끊고 숨다시피 아이들을 데리고 제주도로 왔습니다. 아이린을 입양하며 드디어 완성된 가족에 기쁨이 넘쳤던 부부와는 달리 세상은 이들에게 축하만을 보내 주진 않았는데요.
발달이 느린 첫째를 키우며 입양까지 하는 것에 대한 주변의 걱정과 우려가 오히려 가족들에겐 상처가 되는 날이 많았다고 합니다.
천수정은 누구?
한편, 천수정은 2008년 MBC 17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했습니다. 그는 MBC ‘개그야’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는데요. 특히 그의 이름을 내건 코너 ‘천수정 이뻐’가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프로그램의 인기로 당시 천수정은 2008년 MBC 방송연예대상 코미디/시트콤부문 신인상과 대한민국문화연예대상 드라마/방송부문 신인개그맨상까지 거머쥐는 영광을 안았습니다.
하지만 ‘개그야’는 부진한 시청률 탓에 3년 7개월 만에 폐지됐고, 코미디 프로그램을 떠나야 했던 천수정은 이후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을 전전하며 활동을 이어 나갔습니다.
2009년에는 tvN ‘롤러코스터’에 출연해 특이한 목소리로 진지한 대사를 읊는 등 특유의 개그감을 뽐냈고, 같은 해 MBC ‘무한도전’에도 특별출연해 존재감을 뽐냈습니다.
특히 천수정은 2009년 2월 방송된 ‘무한도전’ 143회(정신감정 특집)에서 정형돈의 소개팅 상대로 출연하며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날 방송은 박명수식 본능과 유재석식 이성의 충돌로 정형돈이 겪는 갈등을 치료하기 위해 소개팅을 진행, 내면의 악마 박명수와 천사 유재석이 이런저런 조언을 하는 내용으로 전개됐습니다.
낯을 가리는 성격 탓에 자꾸 어색하고 서먹한 분위기를 만드는 정형돈과 막무가내 멘트를 줄줄이 이어가는 박명수의 행패에도 천수정은 차분히 대화를 이끄는 모습을 보이며 시청자들의 감탄을 자아냈습니다.
‘무한도전’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그는 SBS ‘도전 1000곡’, MBC 에브리원 ‘Appeal’, 채널A ‘웰컴 투 시월드’ 등 다양한 예능에 출연하며 존재감을 드러냈습니다.
현재는 비록 가족들과 제주도에서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 천수정이지만, 그가 다시 방송에 복귀해 통통 튀는 예능감을 뽐낼 수 있을지 눈길이 쏠리고 있습니다.